암호화폐와 지속 가능한 발전

2022. 2. 18. 21:26지속 가능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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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시작

세계에서 첫 번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2009년 Satoshi Nakamoto라고 불리는 어떠한 사람(실제 일본에 거주 중이신 Satoshi Nakamoto 씨 께서는 본인은 암호화폐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하셨다.)으로 부터 개발되었는데, 개발된 배경 자체는 정말 의미 있고 획기적이다. 2007~2008년 세계 금융 위기라는 뼈아픈 경험 이후에 정신적으로 깨어있던 이 사람은 이 모든 문제가 돈이 오고 가는데 정부, 은행, 회사라는 제 3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하였고, 블록체인이라는 P2P 네트워크를 만들어, 제 3자의 개입 없이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새로운 디지털 화폐를 개발/도입하였다.

 

이 글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자세히 다루진 않을 것이다. (자세히 알지도 못한다.) 하지만 혹시라도 수요가 있다면 암호화폐와 관련된 다른 글을 작성할 생각도 있다. 

 

2009년과 비교하여 오늘날에 암호화폐 시장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아졌는데, 그래도 여전히 대표적인 예시는 채굴(Mining)이라고 볼 수 있다.

채굴

 

"비트코인을 채굴한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글쓴이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마치 다이아몬드와 같은 보석을 물리적으로 채굴하는 광부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렸었는데 아마 혼자만의 일은 아녔을 것 같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채굴은 GPU와 같이 Computational power를 지닌 장비와 전기를 소비하여 복잡한 퍼즐을 푸는 것을 말한다. 

 

2009년에 비트코인 한 개를 채굴하기 위해서 가정용 컴퓨터 하나가 필요했다면, 오늘날에는 컴퓨터로 가득 찬 방과 엄청난 전기 소비량과 이로 발생되는 금액이 요구된다. 비트코인 열풍이 불면서 채굴하는 데 필요한 GPU와 같은 장비에 대한 수요도 많아졌다, (물론 전반적인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많아졌다.) 여담으로 인터넷에는 GPU 구매 후에 가정 내에 설치까지 해 놓았는데 GPU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자 판매처에서 GPU 제품에 하자가 있었다며 반품을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가 있었다는 게시글도 많이 올라왔다.

 

문제는 채굴을 하는데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된다는 것이다. Cambridge Centre for Alternative Finance에 의하면 2021년에 비트코인 관련 전기에너지는 143 TWh가 소비되었으며, 이는 몇 작은 나라의 전체 전기 소비량보다 훨씬 큰 수치이다. 

[이미지 크레딧]: statista

환경 친화적인 암호화폐로 가는 길

2021년 초반에 Tesla는 비트코인을 구매했으며 앞으로 Tesla에서 출시하는 제품들의 구매 방법에 비트코인을 추가시키겠다는 말을 했다. 이 말을 들은 환경 운동가들은 당연히 강력한 반발을 하였고, 몇 개월 후 5월에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다시 인정하지 않겠다는 번복을 시전 하였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는 좀 더 환경 친화적인 암호화폐시장을 위한 박차를 가했다.

 

2012년부터 시작된 Proof Of Stake는 채굴 방법 중의 하나로써, 컴퓨터의 힘을 이용해 복잡한 퍼즐을 푸는 Proof Of Work와 달리 본인이 소지하고 있는 코인을 이용해 새로운 코인을 얻어내는 방법이다. 확실히 전기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이지만 아직까지 Proof Of Work에 비해서는 규모가 너무 작기 때문에 아직 두고 봐야 하는 부분이다.

 

암호화폐 채굴은 엄청난 전기 소비를 야기하고 이는 막대한 이산화탄소 발자국을 남긴다.  친환경 하면 생각나는 것은 누가 뭐래도 신, 재생에너지이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채굴할 때 신,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면 어떨까?

 

추정상으로 비트코인의 전기 소비량의 40~75퍼센트 사이는 신, 재생에너지가 원천이지만 암호화폐 특성상 정확한 양을 추정하기 힘들다. 또한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 신, 재생에너지가 들어간다는 말은 그만큼 소비자에게 돌아가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The New York Times] 

 

글쓴이 개인적 의견으로, 암호화폐 특성상 정확한 신, 재생에너지 비율을 추정하기도 어려운 환경에 40~75퍼센트라는 말을 믿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양보하여 50%라고 하여도 그 거대한 전기 소비량의 50%가 화석연료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환경운동가들에게는 여전히 턱도 없다. 배터리 기술이 매우 발달하여 대규모 에너지 저장에도 문제가 없고, 전 세계의 대부분의 에너지가 신, 재생에너지로 구성된다면 암호화폐의 환경 위험성은 크게 거론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자꾸 언급되는 것이다.

 

"환경 친화적이다."(환경에 "덜" 해를 가한다. 전혀 친화적이지는 못하다..)라고 불리는 몇몇 코인들이 존재한다. 사실 최근 몇 년간 개발된 코인들은 이들은 앞서 언급한 Proof Of Stake와 같이 전형적인 채굴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들을 택하여, 전기 소비량이 적다.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예전부터 존재해왔던 메인 스트림의 대규모 코인들은 전형적인 채굴 방식을 따르고 있기에 현재까지는 큰 변화를 못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기 소비량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소비에 대한 문제도 존재한다. 퍼즐을 풀기 위한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하드웨어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며, 기술적으로 도태된 하드웨어는 쉽게 버려지고 이는 수많은 환경오염과 연결된다.

 

제 3자 개입을 원치 않아 도입된 "디지털" 화폐이지만, 환경에 직접적, 물리적 피해를 끼치는 이상 제 3자 개입을 회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암호화폐에 채굴에 대한 환경과 관련된 규제는 존재하지 않지만,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에서 여러 가지 규제가 나오고 있다. 환경 관련 규제가 나온다면 아무래도 탄소 발자국을 포함시켜 더 많은 탄소 발생을 일으키는 네트워크 혹은 코인 채굴에 페널티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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