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오염과 대책(+우리나라 현황)

2021. 12. 6. 05:51지속 가능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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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을 보고도 별 감흥이 들지 않던 때가 있었다. "쓰레기 더미들이 놓여 있구나. 환경오염이 되겠네."

주입식 교육에 의한 일 차원적인 사고방식 덕분일까. 사진에 대한 평가와 판단만이 존재하고 뒤따라 와야 할 의미 있는 교육이 존재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할수록 위와 같은 사진에서 오는 파급력은 더 대단한 것 같다. 사진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기 때문이다. 단순히 메시지가 아닌 우리 하나하나에서부터 기인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의 종류

먼저 우리 생활에서 쓰이는 플라스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기 위해 플라스틱의 종류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플라스틱을 한 종류로 보고 분리수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플라스틱의 종류는 크게 7가지로 분류된다. 1부터 7까지 번호를 지닌 플라스틱 고유 코드는 1988년에 Society of the Plastics Industry(미국)에 의해 도입되어 2008년부터는 ISO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플라스틱의 고유코드 (7 종류) [2]

1번부터 7번까지 순서대로 나열하면 페트(PET),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스티렌(PS), 폴리염화비닐(PVC), O(Other)이다. 짧게 하나씩 예시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 PET: 우리 모두 아는 그 페트병
  • HDPE: 영유아 장난감, 세제, 샴푸 용기
  • PVC: 인조가죽, 랩
  • LDPE: 비닐봉지 등 비닐 소재
  • PP: 빨대, 컵, 도시락
  • PS: 일회용 수저, 컵라면 용기
  • Other: 2개 이상의 재질이 섞인 복합 플라스틱, 재활용이 잘 안됨 -> 종량제 봉투

플라스틱 오염이란?

플라스틱 오염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플라스틱은 석유를 열분해 하는 과정에서 고분자 탄소를 빼내어 만든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분자 특성상 박테리아에 인한 자연분해가 매우 힘들며, 태양열 자외선으로 인한 분해는 가능하지만 매우 오래 걸린다. 

이 말은 즉슨, 10년, 20년 또는 50년 전에 생산한 플라스틱이 아직도 지구 어딘가에 존재하며 축적된다는 것이다. 매해 증가하는 플라스틱 축적 생산량은 최근 들어 80억 톤을 돌파했으며 이는 현재 시점으로 볼 때, 1명당 1톤의 플라스틱을 생산한 것과 동일한 계산이다.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진 플라스틱은 토양과 해양을 오염시키며, 해양 생물들이 섭취한 미세 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의 최고의 위치한 인간으로 자연스럽게 돌아온다. 결국엔 자업자득이다.

플라스틱 오염 관련 데이터

2021년의 최신자료는 아니지만 플라스틱 관련 데이터 자료들이 대체적으로 비슷한 경향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예전 자료를 참고하였다.

 

플라스틱 생산량: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 1950년-2015년 [1]

세계 최초 플라스틱은 Bakelite로, 1907년에 생산되었다. 하지만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이 실질적으로 증가한 것은 1950년대부터이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15년에는 무려 381백만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었다.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방법: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방법 [1]

2015년 기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평균을 내 보았을 때, 폐기된 플라스틱을 처리하는 방법에 있어서 재활용은 약 20%, 소각이 약 25%, 나머지 55%는 단순 처분 혹은 투기로 이루어져 있다. 즉 2015년에 55%의 플라스틱 폐기물은 처리되지 못하고 이곳저곳에 분배되어 축적되었다.

 

오염 유발 가능 플라스틱 폐기물 양:

오염 유발 가능 플라스틱 폐기물양 2019 [1]

단순하게 플라스틱 폐기물 양 혹은 인구당 플라스틱 폐기물 양을 비교하자면 결과는 많이 다르다. 환경보전에 자각성이 높은 나라 중 하나인 독일 같은 경우에 2010년 기준, 인구당 플라스틱 폐기물 양은 하루 약 0.48kg으로, 중국의 0.12kg(한국: 0.11kg), 미국의 0.34kg 보다도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하지만 이는 폐기물이 처리과정을 들어가기 전의 단순한 배출량 만을 측정한 수치로써, 오염에 쓸만한 자료는 아니다.

 

따라서 오염 유발 가능 플라스틱 폐기물 양을 비교해보기로 하였다 (위 자료). 위에 표기된 그래프는 2019년에 부적절하게 처리된 플라스틱(재활용을 제외한 단순 플라스틱 처분/투기 혹은 소각 등 포함)의 양으로, 인도와 중국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한국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표본은 작성자 임시로 추출되었으며, 위에 표기된 나라를 제외하고는 모든 나라가 누락된 자료다.)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데이터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얘기해주지만, 또 많은 것을 얘기해주지 못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분리수거율이 높다고 해서 실제 재활용률이 높지 않은 것처럼.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대응현황

우리나라는 독일에 이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분리수거율이 높은 나라이다. 작성자가 현재 거주하는 독일은 시민들의 환경의식 수준이 높고, 정책적으로도 환경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가지 놀랐던 경험은 유리를 색깔별로 구분해서 분리수거해야 된다는 점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색깔이 섞이기 때문에 재활용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라스틱의 경우 그렇게 세분화해서 분리수거를 하는 것 같지 않다. (PET의 경우 매우 높은 재활용률을 보이는데, 이는 PET를 모아서 마트에 위치한 기계에 반납하면 병당 25ct를 돌려받기 때문이다. 물론 구매할 때 이미 지불한 금액이다.)

 

주위의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동일 시 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다. 분리수거율과 실제로 재활용이 되는 재활용률 사이에는 괴리감이 존재한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플라스틱에는 7가지 종류가 있으며 여러 플라스틱이 섞인 경우, 플라스틱 사이에 다른 폐기물이 섞이거나 혹은 음식물이 섞여 오염이 되는 경우 등에는 재활용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분리수거는 재활용을 위한 준비물일 뿐, 폐기물이 공장에 도착하는 순간,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더 세밀한 분리수거 작업이 시작된다.

쓰레기 수거와 재활용 법적 책임은 지자체에 [3]
'폐기물 관리법' 제14조에 따르면, 폐기물의 수거와 재활용의 법적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재활용 시장은 국가가 아닌 민간에 활성화되어 있다. 민간 사업체들이 스스로 재활용 시장을 형성할 능력이 없다면 지자체의 책임인 재활용 비용을 민간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3]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경기도는 폐기물 감량 및 재활용 극대화, 직매립 금지 등 친환경적 자원순환정책을 펼치고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지자체별로 폐기물 처리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달 인천시와 협약을 통해 소각재 및 불연재 폐기물만을 최소 매립하는 '친환경 매립지'를 조성⋅운영해 나가기로 협의했다. [3]

 

작은 사회적 기업들이나 단체들은 캠페인을 하거나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과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업사이클링" 작업을 하여 플라스틱 오염 보전에 기여하고 있다.

 

대책

플라스틱 오염은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았고,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큰 사안의 문제인 만큼, 여러 가지 연구와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좀 더 쉽게 알아보기 위해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 사용, 그리고 폐기/재활용 세 구간으로 나눠서 생각해 보자.

 

생산이 되고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순간 사용단계에 접어든다. 소비자 입장에서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말하자면, 현재 하고 있는 분리수거를 잘할 것(그러기 위해서는 분리수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플라스틱 제품을 한번 구매하면 오래, 여러 번 쓸 것, 혹은 작성자와 같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작성하거나 목소리를 내는 것 또한 도움이 될 것이다.

작성자의 의견을 더하자면, 독일처럼 보증금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페트병의 음료나 유리병의 맥주병을 구매할 때, 병에 대한 보증금을 구매금액에 포함시키고, 음주 후 병을 다시 기계에 반납하면 이에 대한 보증금을 다시 돌려주는 시스템이다. 편의점에 공병을 가져다주면 소액을 돌려받는 제도가 존재하긴 하지만, 사실 상 너무 불편해 소비자로 하여금 거부감을 준다. 인프라만 잘 갖춰진다면 단순히 페트병이나 유리병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에도 재활용을 위한 보증금 시스템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정통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대책을 생각할 때, 폐기/재활용의 구간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았다. 분리수거와 재활용에 관한 정책과 장려 혹은 위에서 언급한 업스케일링이 대표적인 예시다. 

 

이에 반대로 최근에는 시각을 바꿔 플라스틱의 생산 구간부터 이미 해결책을 가져오고자 하는 흐름이 많다. 예를 들자면, 생분해성 플라스틱 혹은 바이오 플라스틱(옥수수, 사탕수수, 콩 등 재생 가능한 원재료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을 말한다. 이 중에는 세균에 의해서 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도 있지만 석유나 천연가스 등 화석원료 기반의 단량체로부터 만들어지는 플라스틱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에 의해 분해가 가능하다. 

[4]

국내 산업계는 생분해 플라스틱의 미래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기업(LG화학, CJ제일제당 등)들이 속속 생분해 플라스틱 개발에 뛰어들면서 해외 수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

출처:

[1]: https://ourworldindata.org/plastic-pollution#total-plastic-waste-by-country

[2]: https://plasticoceans.org/7-types-of-plastic/

[3]: http://www.lifein.news/news/articleView.html?idxno=4890 

[4]: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6904#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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