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전기요금은 얼마일까? (Feat.우리나라전기요금)

2021. 11. 30. 22:20지속 가능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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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전기요금은 얼마나 비쌀까?

 

먼저 한국의 전기요금을 짧게 살펴보자. 일상 생활 속에서 전기세라고 자주 불리지만 사실 전기료 혹은 전기요금이라고 말하는게 맞다.

 

전기요금을 살펴볼 땐 주로 통화/kWh (킬로와트시)를 봐야하는데, 이유는 금액만 따져 볼 경우에 사용량에 따라 비교가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집은 한 달에 3만원을 내고 B집은 한달에 2만원을 낸다. 같은 나라 같은 전기회사, 그리고 모든 조건이 같을 경우에는 A집이 전기요금을 더 많이 낸다고 할 수 있지만. 하나라도 다를 경우에는 실제로 사용한 전기량을 비교해야 누가 실질적으로 요금을 더 많이 내는지 알 수 있다.

 

다시 돌아와서 한국의 전기요금에 대해 말하자면, 한국의 대부분의 가정의 경우에는 한국전력에서 전기를 공급받아 그에 따른 금액을 매달 내야 한다. 

현재 한국의 월간 가정당 평균 전기 사용량은 223kWh 이고 현재의 전기요금 27,930원으로 계산하면 125.25원/kWh이다.

이는 물론 대략적인 수치이며, 주택용, 일반용, 산업용 혹은 저압/고압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독일의 경우에는 전기를 가정으로 공급하는 회사가 한 두곳이 아니다. "전력공급 회사가 다수일 경우에 송전,배전이 더 효율적이고 사기업들이 경쟁하는 구도이기에 가격이 쌀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BDEW에 의하면, 독일 가정의 평균 전기요금은 31.94ct/kWh 이며, 원화로 환전할 경우에 이는 한국 전기요금의 3.5배에 달하는 430원/kWh 이다.

또한, 한국의 경우 매 달 1유로 정도의 기본요금을 내지만 유럽의 경우 매 달 11유로 가량의 기본요금을 추가적으로 내야한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가정의 전기요금은 대략 4~5배 가량 차이난다고 봐야한다.

독일은 유럽에서 전기요금이 가장 비싼 나라 중 하나이며, 이는 에너지전환과 이에 대한 정부의 영향이 크다. 전기의 가격 자체는 비싸지 않지만, 이에 대한 세금, 그리드 요금 그리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의무 보조금이 전기요금의 약 70퍼센트를 차지한다. 

 

몇몇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에너지전환을 지지하고 싶어도 경제적인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신재생에너지에서 공급되는 전기가 아닌 화력발전으로 인해 공급되는 전기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 가격이 싸지긴 하지만, 나머지 그리드 요금과 세금은 그대로 부과되기 때문에 여전히 한국과 비교하자면 3배는 비싸다. 

 

소비자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전기공급회사를 비교하고 자신에게 경제적으로 최적의 조건을 가져다 주는 회사를 선택하는것, 가정 내 전기기기들을 고효율 제품으로 바꾸는 것, 그리고 전기를 최대한 아껴서 쓰는 정도가 있다.

 

최근에 독일인을 상대로 한 조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예전보다 훨씬 많은 독일인들이 원전회귀에 대해 찬성한다고 한다. 아무리 유럽에서 에너지전환에 선두하는 독일이라지만, 정부에서 보다 소비자들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는 정책과 방향성을 잡아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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